충남대는 물론 지역의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 정심화국제문화회관 한편에는 우리의 터전, 지구 탄생 이후 자연의 경이로움 이 담긴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4년 개관해 어느덧 올해 20주년을 맞은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의 역사를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는 물론, 각종 연구와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과거 자연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우리가 향할 미래에 대한 지혜를 선사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소개한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 지하 1층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은 우리 지구가 지나온 길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자연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려주는 교육, 그리고 자연에 관한 연구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2개의 전시실에 보석을 비롯한 광물과 화석, 미생물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 표본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 학예사와 전시해설사 양성 등 관련 분야의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 지구와 자연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로부터 우리가 현재를 살고 있음을 느끼며, 또한 미래에 대해 마음껏 생각하고 상상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자연사박물관은 세계적인 기관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이와 같은 역할을 조용하고 꾸준하게 수행해 오고 있는 기관이라고 자부합니다.
전시실을 찾아와서 감상하고 가시는 모든 분, 그리고 부모님들과 함께 와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저희에게 항상 기쁨을 줍니다. 또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마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매번 선착순으로 마감해야 하는 것 역시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동시에 갖게 해 주는 일들입니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보람과 사명감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만들어 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학내에서의 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수준임을 자주 느낍니다. 방문객들의 대부분도 학내보다는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기도 합니다. 자연사박물관이 학내에서 담당해 왔던 역할 및 지역사회를 위한 기여를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자연사박물관을 처음 오시는 분들의 경우 출입구 찾는 것을 어려워하고, 또 전시실이 지하에 있어서 계단을 통해 진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에 특히 신체가 불편한 분들이 방문하는 경우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들도 우리에게는 아쉬운 사항입니다. 진입 계단이나 전시실 등의 환경 역시 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많은 외부 방문객, 특히 미래의 충남대인이 될 수도 있는 어린 학생들을 맞이하는, 우리 대학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이러한 사항들의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이 2004년에 개관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년을 지속해 온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개관 당시 2천여 점의 표본에서 현재 총 2만 점이 넘는 표본을 확보한 것, 그동안 매년 수천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고, 초, 중고 학생들과 일반을 위한 교육을 꾸준하게 운영해 온 결과, 지난 2015년 대전시 교육감으로부터 ‘학교 밖 모범체험기관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대학 자연사박물관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하게 우리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학생 및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하 1층에 있는 한정된 전시공간, 외부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출입구,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하는 진입로와 건물 내외부의 열악한 환경이 자연사박물관의 활동에 많은 제약을 주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또, 확보한 표본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 공간의 부족 역시 당면한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여러 대학의 자연사박물관처럼 독립된 건물을 가지지는 못하더라도 우선 지상으로 진출해 자연사박물관이 더 활성화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을 아직 방문하지 않으셨다면 기회가 될 때 방문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자연사박물관뿐만 아니라 제3학생회관 옆에 위치한 박물관 등 지역과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한 번씩은 이러한 학내 기관들을 방문해 보시고 관심 가져 주시면 이들 기관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자연사박물관의 운영을 위해 애쓰시고 도움을 주신, 그리고 자연사박물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 모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