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캠퍼스 이전 이후 1989년에 설립된 충남대의 정문, 큰 대(大)를 상징하고, 펜촉의 형상을 따온 정문은 하늘을 찌르는 충대인의 기상을 상징하며 언제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개강 시즌 캠퍼스 낭만에 젖은 신입생을 맞아주고, 졸업 시즌 지친 고학년을 위로해주는 충남대의 든든한 친구이자 선배였다. 이따금 시간이 흐르며 스며들 듯 색 바랜 정문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문을 충남대의 대표 상징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정문과 함께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2023년, 어느덧 34살을 맞이한 대덕 캠퍼스의 랜드마크 충남대 정문이 싱그러운 봄날을 맞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충남대를 바라보고 우측에 위치하던 기존의 경비실과 자전거 보관소가 철거되고 201.78㎡ 공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여름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가을엔 낭만이 되었던 정문 앞 편백나무들이 새로 태어날 정문을 위해 대덕 캠퍼스 내 다른 공간으로 이사를 마쳤다.
이렇게 조성된 공간에는 충남대의 새로운 랜드마크 ‘CNU 파빌리온’이 자리 잡았다. 다소 낯설지만 세련된 이름을 가진 이 랜드마크는 ‘부속건물’, ‘전시관’이라는 뜻을 담은 친구답게 충남대를 방문하는 구성원과 지역민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0여 년의 세월 간 캠퍼스를 찾는 누군가를 반갑게 맞아주던 정문은 파빌리온과 함께 충남대를 찾는 이들에게 대학의 낭만과 열정을 선물하고,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개교기념일을 이틀 앞둔 5월 23일에 개최된 CNU 파빌리온 조성 기념식에는 파빌리온과 아울러 달라진 정문의 모습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 대학 구성원 일동은 완성된 파빌리온을 직접 둘러보며 과거의 정문을 회상하고, 앞으로 달라질 정문과 파빌리온의 역할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위풍당당한 새로운 정문이 완성되기까지 아낌없는 도움과 애정을 보내주신 많은 분 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34년의 세월 속에서도 충남대를 꿋꿋하게 지켜온 교문이 이번에 조성된 CNU 파빌리온과 함께 앞으로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충남대의 상징으로써 더욱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