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땀 한 방울의 가치 마지막 땀 한 방울의 가치
U-리그 파죽의 2연승

적막이 흐르던 실내 체육관을 가득 채우는 강력한 스매싱 소리, 오늘도 배구부 선수들은 문명진 교수와 이기범 감독 아래 최상의 리그 컨디션을 위한 연습에 한창이다. 최근 배구부는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강호 한양대와의 ‘2023년 KUSF 대학배구 U-리그’ 개막전 승리를 거머쥠은 물론, 이어진 성균관대와의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선수들은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원정 경기의 어려움과 홈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리그 초반 강력한 기세를 몰아치고 있다.

“이번 리그에 임하는 배구부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는 그 어느 시즌보다 뜨겁습니다. 특히 올해는 배구부 선수들 모두가 대학배구 U-리그 결승에 진출해 충남대에서 홈 결승전을 치르겠다는 깊은 각오로 매 경기 절대 후회하지 않는 최선의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구부는 76년 제4회 문교부장관기 전국대학배구대회 2부 우승을 시작으로 총 21회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육대회에서도 8번이나 3위에 올랐다. 또, 2007년 62회 전국남녀배구종별선수권대회 대학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전국대학배구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3위, 2018년과 2022년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충남대 배구부의 값진 승리와 자랑스러운 역사를 관통하는 비결은 바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감독과 선수단의 조직문화에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목표는 두고 훈련하다 보니 부담, 불안 같이 스포츠 경기에서 필요 없는 부정적 요인들은 사라지고 ‘자신감’, ‘할 수 있다’, ‘끝까지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경기 내내 작용하게 됐다. 즉, 오늘의 결과는 선수들이 즐겁고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Q. ‘ ’가 될 수 있도록

지난 4월 13일, 홈경기로 치러진 성균관대와의 경기에는 충남대 배구부를 응원하기 위한 100여 명의 관중이 실내 체육관을 가득 메워 이날의 승리를 축하했다. 승리를 위해 한목소리 내어주는 팬이 함께였기에 이날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값졌다.

“이번 홈경기의 승리요인은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준 우리 학교 구성원 덕분에 승리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구성원들 응원 덕분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응원과 더불어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 희생, 존중, 배려 덕분이었다. 특히 이기범 감독은 선수단에게 리그 우승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4가지 덕목들을 강조한다.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위 덕목들은 함께 땀 흘리는 팀원과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만들어 내고, 이러한 감정은 팀원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동기(動機)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언제나 동고동락하며 일심동체하는 과정이기에 배구부 선수들에게 있어 매 순간이 추억이자 기쁨이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한 감독이자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장차 후배들에게 한 경기 졌다고 실망하지 않고, 한 경기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를 위해, 더 값진 삶을 위해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실내 체육관의 적막을 찢는 배구부 선수들의 당찬 스매싱 소리는 멈추질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