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서 탁월한 기획력과 남다른 업무추진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는 김성태 동문. 그가 IBK기업은행에 입사했던 1989년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의 역사에서 내부 출신 은행장은 없었다. 당시에는 내부 출신 직원이 기업은행장이 된다는 것은 별로 가망이 없던 꿈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2023년, 그는 제27대 IBK기업은행장의 자리에 당당히 올라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한 위대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 30여 년의 세월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이상(理想)을 향해 정진해 온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CNU Style>이 물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렇게 학내 소식지에 개인적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소감 전에 먼저 감사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 중소기업 대표분들을 비롯해 저희 IBK기업은행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 정부를 포함한 주주님들, 그리고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주고 있는 IBK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취임 4개월의 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여전히 제 어깨는 무겁고, 살펴봐야 할 데는 더 많아졌다는 것 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경영여건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美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고, 고금리·고환율로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이에 취임 후 쉼 없이 달려왔지만, 위기를 극복하면 더 큰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고, 제 맡은 바 소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밖으로는 현장의 중소기업 대표분들을 찾아가 경영 애로를 경청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동시에 중소기업 위기 극복과 미래 도약을 위해 정부 및 유관 기관과 함께 힘을 모으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으로는 은행의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 중장기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은행도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IBK기업은행을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가치금융’의 시작은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요즘, ‘가치소비’라는 키워드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에 따라 재화나 용역을 구매하기보다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가치와 신념을 구매한다는 말입니다. 갑질 회사 제품을 불매하거나, 친환경, 상생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회사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이 가치소비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희 IBK기업은행도 혁신을 통해 서비스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려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IBK기업은행이 창출하는 가치가 단순히 일반 금융수요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얻는 이익을 넘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나아가 우리 사회와 경제 전체의 이익이라는 공적 가치로 확대된다면, 은행은 이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 서로 윈윈하는,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더 높은 자리에 계시는데 제가 신화라는 단어를 쓰는 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은행 은행장으로서,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키워드는 다름 아닌 ‘겸손’, ‘태도’, ‘인내’라 생각합니다. 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은행은 팀워크가 생명인 조직입니다. ‘팀워크가 좋다’는 말은 ‘서로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저는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이 되는 데 있어 ‘겸손’, ‘태도’, ‘인내’가 중요한 소양이라 여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저 자신을 진정성 있게 낮추는 겸손함과, 힘든 일이 닥쳐도 불평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무엇보다 이를 스스로 인내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직장생활을 한 게 오늘 이 자리에 오른 비결이라면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 후배님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유한 편도 아닌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장남이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자립을 통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고, 이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주변 여러 선배님이 은행에 취업하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은행원의 삶을 동경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편, 은행원의 길에 들어선 때부터 은행장이나 임원이 되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부끄럽지 않은 후배, 존경받는 선배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금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목표를 성취했는지는 제가 감히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고, 다만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는 말씀으로 답변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가끔 힘이 들었던 때야 인생에서 늘 있는 일이지만,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어려웠던 일은 특별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제 아내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언제나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줬기에, 특별하게 어려웠던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슬기롭게 이겨낸 것일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가족, 특히 아내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며, 또 앞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며칠 전 ‘태도가 경쟁력이다’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적인 상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저희 IBK기업은행은 어떤 학교를 나왔고, 무슨 스펙을 쌓았는지 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잘 알고, 이를 살리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며, 본인이 속한 조직의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겸손과 인내를 갖춘 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신뢰와 책임’으로 바른길을 가며, ‘열정과 혁신’을 추구하고, ‘소통과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생활할 수 있는 인재라면, 본인이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이곳에서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IBK 미래상(未來像)은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 입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가치를 보다 높이는 '반듯한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반듯한 금융'이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자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금융을 우리 스스로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하자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를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방식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느껴 그 효용을 한 차원 높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 은행의 자산가치도 상승 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직원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직원들이 '튼튼한 은행'에서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IBK號를 이끌어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의 발전 없이 직원의 행복은 없고, 직원의 행복 없이 은행의 발전도 없다는 인식하에, 이 두개의 가치가 선순환되어 직원의 행복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충남대 후배 여러분,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겸손과 인내로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분명 저보다 훨씬 뛰어나고 능력이 탁월한 후배일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지금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마음먹었던 ‘초심’을 유지하며 부단히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IBK기업은행에 처음 발을 들였던 1989년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 30여 년 역사에서 내부 출신 은행장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내부 출신 직원이 기업은행장이 된다는 것은 별로 가망이 없던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입행을 위해 갈망하고 노력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서 말씀드렸던 ‘겸손’, ‘태도’, ‘인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을 뿐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때의 꿈같은 일을 지금의 현실로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충남대 후배 여러분,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목표를 이루고자 마음먹었던 ‘초심’과 지금의 마음이 똑같은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여러분의 이상(理想)을 향해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후배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