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 1,300L의 쓰레기
뜨겁고도 습한 초여름 더위가 한창이던 6월의 마지막 날, 오늘의 활동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것 하나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 구성원 30여 명이 모였다. 이내 곧 이들을 태운 버스는 시크릿버스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여느 시크릿버스와 마찬가지로 창가에 비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호기심만이 가득했다.
그렇게 대전에서 두어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짙은 바다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충남 보령시 소재의 남포방조제. 방조제 한가운데 하차한 참가자들은 시크릿버스 활동의 목적이 해양 환경정화 활동이라는 것을 알고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이날 5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100L의 쓰레기봉투를 들고 방조제와 해안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해양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플라스틱병부터, 박스, 부표 등 여러 쓰레기를 주우면서 8km에 이르는 남포방조제와 여름휴가의 성지 대천해수욕장 일대를 직접 청소했다.
※ ‘플로깅’: 스웨덴어 ‘Plocka upp(이삭을 줍다)’과 영어 ‘Jogging(달리기)’의 합성어
이마에 땀방울을 식혀줄 바람이 해안가를 타고 불어왔지만,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닷바람은 오히려 등줄기의 굵은 땀방울을 재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크릿버스 참가자들은 멈추지 않고,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1박 2일간 진행된 시크릿버스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의 양은 1,300L. 이처럼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인해 심각한 해양오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그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시크릿버스에 참가한 참가자를 비롯한 충남대 구성원들은 이번 시크릿버스를 통해서 해양환경 오염과 기후변화 원인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세계 주요 석학들은 최근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서 자연을 생각하지 않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위기가 어느 단계에 다다랐는지 객관화할 수 없지만, 생활 속 작은 행동과 실천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때다. 이런 상황에 맞춰 충남대 사회공헌센터는 앞으로도 시크릿버스를 통해 지속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만약 우리 모두의 지구를 위해 작은 행동과 실천을 원하는 충남대 구성원이 있다면 2022학년도 2학기에 예정된 ‘시크릿버스’ 활동 참가를 강력 추천한다.
시크릿버스?
‘시크릿 버스’는 충남대 사회공헌센터가 2020년부터 새롭게 선보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서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리지 않고, 활동 당일에 목적지와 봉사 내용 등을 공개하는 이색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현재 8회차를 맞이한 시크릿버스는 환경정화활동, 장애인을 위한 보조도구 제작, 문화재 돌봄, 농총 일손 돕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