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남대는 ‘CNU 석학교수(CNU Distinguished Professor) 제도’를 신설하고, 첫 CNU 석학교 수로 의과대학 송민호 교수와 공과대학 윤순길 교수를 선정했다. 국·내외적으로 탁월한 수준의 연구 또는 교육 업적을 인정받아 석학교수로 선정된 두 교수는 3년간 ‘석학교수’의 호칭을 부여받아 연구 활동 지원금 1억 원과 강의 책임시수 감면의 혜택을 받는다.
충남대의 첫 석학교수 중 한 명인 송민호 교수는 지난 1992년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된 이후 내분비 및 대사 의학, 암 및 대사질환, 세포에너지 대사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의학 분야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국내 의학연구를 견인하고 있으며, 미해결 질병 영역에 대하여 독창적 해석을 통해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학 생, 동료, 공동연구자 등 함께한 연구자들이 있기에 그동안의 모든 연구가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송민호 교수, CNU 석학교수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과 앞으로의 혜안을 물었다.
먼저 CNU 석학교수 제도를 만들어주신 충남대학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정과정에 참여하여주신 위원님들의 세심한 평가에도 감사드립니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에서 선정된 만큼 기쁘게 생각하고 그동안 연구과정에서 같이한 학생, 동료 그리고 공동연구자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연구 결과를 담긴 논문의 배경에는 논문에 쓰여있지 않은 연구 수행과정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연구를 시작하게 된 호기심이 나온 과정, 학생들과의 의기투합, 공동연구자와 협력의 열정, 함께 극복한 어려웠던 것과 같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에 모든 연구 논문이 특별합니다. 특히 석사과정에서 같이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박사학위까지 취득까지 수행 되었던 논문들에는 저와 학생 간의 소중한 시간과 이야기를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질병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질병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질병에 대한 유일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은 질병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연구의 결과를 헌신적으로 현장의 환자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질병이 해결되고 있지만, 더 많은 질병이 해결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연구의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병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찿는 자세, 즉 질문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과 팀워크를 의학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학은 태생적으로 융합과학입니다. 다른 연구자들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여 자신이 연구하는 질병에 대해 적극적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듣고, 협력하는 과정이 일상적으로 반복되어야 합니다. 특히 생각의 교환을 세계적인 석학들과 기꺼이 나누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연구개발사업은 국가의 재원이 투입되고 학생들이 미래가 달려 있기에 헌신이 요구되지만 열정있는 동료들과 즐거움으로 극복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은 대학의 연구에 달려있습니다. 학부의 교육 역시 연구를 통해서 강화되어야 하고 대학원에는 행·재정의 지원을 늘려야 합니다. 단계적으로 지역의 발전과 국가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지역 내 연구중심대학 및 연구소와 자원을 공유하며 연구를 선도하고 협력도 하는 유연한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기존의 과학기술중심대학이 지역에 흩어져 지방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과 선도와 협력의 역동적 체제를 구성해야 우리 대학의 대학원생을 비롯한 연구인력이 성장하고 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결되지 않은 질환, 특히 암 및 뇌신경 질환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연구방향 설정과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기술사업화를 통해 약이 없는 질환에 희망의 치료법을 제시하기를 원합니다.
알려진 지식으로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하는 성실한 의사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질병에 대하여 새로운 질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의학자는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답하는 의사보다는 질문하는 의학자가 우리 대학에서 더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