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의 충남대

지난 5월 25일, 200만 충청도민의 ‘일두일미((一斗一米)’ 정신으로 설립된 충남대가 대망의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개교기념일 하루 전날인 5월 24일에 충남대 대덕캠퍼스 곳곳에서 7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과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부스운영과 영화제가 개최되는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춰있던 대학생활의 낭만이 다시금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그 어떤 개교 기념 행사보다 화려했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즐거웠던 개교 70주년의 현장을 ‘CNU Style’이 찾았다.

충남대의 ‘비전 2050’을 외치다

지난 5월 24일, 충남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이진숙 총장을 비롯한 내외귀빈과 대학 구성원이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을 가득 채운 가운데 개교기념식이 개최됐다. 사회자 박종훈 동문의 행사 안내를 시작으로 축하와 환희로 들뜬 행사장은 암전으로 채워졌다. 고요한 무대 한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 등장하며 충남대 개교 70주년 기념식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정은혜 교수와 무용학과 학생들이 선보인 활기 넘치는 학춤과 소고춤 춤사위는 충남대의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축원했다. 신명 나는 무대가 한바탕 마무리되고, 곧이어 충남대의 미래 계획을 담은 ‘비전 2050’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진숙 총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미래 100년 대학으로서의 ‘비전 2050’의 구체적인 목표를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했다. 이진숙 총장은 충남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으로서 ‘K-Edu 대표 대학’,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 ‘지역 성장 주도 혁신 대학’, ‘초광역 캠퍼스 완성’ 등 4가지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7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의 대장정을 선언했다.

이진숙 총장의 발표가 종료되고, 객석에 앉아있던 대학 구성원 모두는 ‘비전 2050’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대학 구성원 모두와 함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교’라는 충남대의 새로운 미래 비전이 공식 선포되는 순간이었다.

‘비전 2050’ 선포식 이후 개교 70주년 UCC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배유미 학생의 ‘충남대학교의 역사를 담다’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을 통해 배유미 학생은 충남대의 역사와 비전, 랜드마크 등 충남대 개교 70주년을 라이브 드로잉으로 선보이며, 100년 대학으로서의 충남대를 응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충대를 빛낸 동문상’을 비롯해 정부포상, 근속 표창 등 많은 대학 구성원이 표창장을 받았으며, 특히 ‘충대를 빛낸 동문상’에는 권영현 육군학생군사학교장(기술교육과 85학번),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토목공학교육과 79학번), 류호길 MBN 대표(사회학과 76학번), 서정만 전)대전지방변호사회 회장(법학과 81학번),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농화학과 79학번),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대학원 건축공학과 09학번), 이언구 청암장학재단 이사장(농업경제학과 82학번), 임영진 성심당 대표(섬유공학과 73학번), 황인범 ㈜공단레미콘 회장(축산학과 73학번) 등 9명(가나다 순)이 선정돼 상을 받았다.

대학 구성원, 모두 함께

같은 날 캠퍼스 일대에서는 충남대의 70주년을 축하하는 여러 행사가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는 SW중심대학사업단, LINC3.0사업 단, 친환경수소·전기농기계연구소 등 충남대 소속 사업단의 후원으로 커피차 행사가 진행됐다. 커피 나눔 행사는 민주광장, 백마상, 중앙도서관 앞 광장 등 총 3곳에서 진행됐으며, 대학 구성원에게 총 3,000잔의 음료(아메리카노 및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충남대는 점심식사를 위해 캠퍼스를 방문한 대학 구성원에게 잔치국수를 무료로 대접했다. 이날 대학 구성원 모두는 서로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충남대의 한 가족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나눌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는 사실상 우리에게 대학 생활의 종말 선언과도 같았다. 소위 대학 생활의 열정과 설렘이라 불리는 것들은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과거의 추억이었다. 그러나 이날 정체됐던 캠퍼스의 낭만이 다시금 부활했다.

이날 충남대 총학생회는 이번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축하해, 충남’이라는 행사를 기획했다. 대덕캠퍼스 일대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축제 부스로 자리가 채워졌고, 행사를 찾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처럼 개교 70주년의 기쁨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유령 캠퍼스와도 같았던 대덕캠퍼스가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한바탕 초여름 더위가 물러간 오후 8시, 대학본부 앞 잔디광장에는 선선한 기운과 함께 대학 구성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평소라면 지나다니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든 잔디광장이었지만,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기에 모두가 스스럼없이 이곳을 찾았다. 중앙도서관의 밝은 조명을 대신한 스크린의 영화 속 한 장면은 대학 구성원 모두를 설레게 했다. 가져온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그동안 쌓아둔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한참을 웃고 떠들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름도 소속도 모르지만, 충남대 구성원이라는 소속감 하나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여름밤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5월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