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강의를 말하다

충남대학교는 지난 1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교육모델 개발과 우수강의를 확산하기 위해 ‘2021 우수강의 교수’를 선정했다. 강의 담당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단과대학(학과)별 강의평가 상위 7% 교수' 트랙과 '단과대학(학과) 학생회 추천 교수' 트랙으로 나눠 총 2개 트랙에서 10명의 우수강의 교수를 선발하고, 최종 심사를 통해 트랙별 '최우수강의 교수'와 '우수강의 교수'를 선정했다.

그 결과, '강의평가' 트랙에서는 불어불문학과 차지연 교수, 간호학과 박은영 교수가, '학생회 추천' 트랙에서는 컴퓨터융합학부 김형신 교수, 소비자학과 김민정 교수가 선정됐다. 과연 이들이 우수강의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우수강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2021년 최우수강의 교수를 초청해 우수강의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물었다.

/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우수 강의는 무엇인가요? /

김민정 교수

우수 강의라고 질문을 하셔서 어렵긴 한데 저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같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우수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수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다 옳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학생들이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강의 중에는 항상 정확하고, 쓸모 있는 말만 해야할 것 같고 생각하죠. 하지만 교수자들도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연구자들입니다. 교수자들도 부족한 면이 있기에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저는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만 전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강의의 태도와 행동도 바뀔 수 있는 강의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김형신 교수

저에게 우수강의란 경쟁력있는 교육 과정을 체계적이고, 흥미롭게 구성함으로써 학습자에게 알기 쉽게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전공인 컴퓨터 공학은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분야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강의 내용의 최신화와 구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근데 또 교육 과정만 경쟁력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결국은 학생들이 듣기에 재밌는 강의여야 하거든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강의를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자질이 교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지연 교수

강의는 교수자 혼자 이끄는게 아니라 학생과 교수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서 다른 교수님들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에게 우수강의는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강의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과정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제 강의를 거쳐간 학생들이 '차 교수님 수업 덕분에 즐거웠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기억해 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것 같아요. 그래서 종강 후에도 학생들의 느낌을 바탕으로 새로운 강의를 기획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며 우수강의를 향해 한 발자국씩 나가고 있습니다.

박은영 교수

제 강의를 거쳐간 학생들이 '차 교수님 수업 덕분에 즐거웠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기억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종강 후에도 학생들의 느낌을 바탕으로 새로운 강의를 기획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며 우수강의를 향해 한 발자국씩 나가고 있습니다.

/ 최우수강의 교수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김민정 교수

감히 대답하기가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제가 뭘 엄청나게 잘했다기보다는 조금 더 가르쳐주려고 하고 조금 더 도와주려고 하는 그런 애정을 아마 학생들이 알아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었다는 점이 가장 기쁘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수업을 굉장히 바쁘게 하거든요. 교수가 그냥 시킨게 아니라 이 지식이 본인들에게 필요하다는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학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게 많이 쓰게 하고, 많이 제출하게 함으로써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빌드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처럼 하나부터 열까지를 그냥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끔 했던 과정들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학생들의 성취감 덕분에 제가 최우수강의 교수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고요.

김형신 교수

처음에 우수강의 교수 추천을 받는다고 들었을때 교수가 강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굳이 지원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학생회에서 추천서를 써서 저에게 주더라고요. 학생들이 직접 써준 추천서를 보고선 다짐했습니다. 내가 꼭 나가서 상을 타야겠다고. 직접 말씀드리는게 쑥스럽지만, 추천서 내용을 말씀드 리면요. 강의 때 항상 밝은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해주신다. 어려운 이론 수업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신다. 비대면 상황에서 퀴즈 플랫폼을 활용한 강의 덕분에 재밌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결국,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을 찾은 게 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임용 초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경쟁력있는 교육과정을 기획해야 한다고 노력했던 과정이 이렇게 보상받는다고 생각했어요. 아 저의 마음이 학생들에게 오롯이 닿았구나.

/ 충남대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느끼신 점이 있으신가요? /

차지연 교수

충남대에서 강의하며 느낀 점은 학생들이 너무너무 성실하고 인성이 되게 훌륭하다. 학습 목표랑 내용이 좀 구체적으로 제시될수록 굉장히 잘 몰입하고, 성과를 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용비어천가 같지만 정말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발전이 무궁무진한 친구들이 충남대에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이건 제 강의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다른 교수님들께서 좋은 커리큘럼으로 지도해주신 덕분에 학생들의 강의 참여도와 태도가 올라갔고 저는 숟가락을 얹은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좋은 교수님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는데 제가 왜 여기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강의 시스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아쉬운 점이 남아요. 예를 들면 사이버캠퍼스 학습현황과 전자 출결이 연동되지 않는 부분? 또 제가 100명 이상의 대형강의를 진행하는데 강의 진행에 도움을 줄 조교 배정이 없다는 점? 그런 점은 아쉬운 것 같아요. 대신 이런 점들은 저희가 열심히 하면 더 나아질 부분이니까 앞으로도 더 노력하려고요.

박은영 교수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교직 과목 이수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충남대에서 임용된 이후 교수법과 같이 강의와 관련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충남대 교수학습센터에서 다양한 교수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덕분에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더 많은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우수강의 교수 시상식 이후에 간호대학 교수님들께서도 교수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셨는데요. 이미 모두가 훌륭한 강의를 진행하고 계시지만, 더욱 발전된 방향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시더라고요. 이후 동료 교수님들과의 교수법 관련 워크숍을 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강의 운영에 대한 혜안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렇듯 우수강의에 대한 대학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쏠려 앞으로 더 좋은 강의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목표로 하거나 실험 중인 강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

차지연 교수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배우고, 몸소 체험하며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강의할 방법들을 찾고, 보완하는 중 인데요. 제가 지금 '아프리카 사회와 문화'라는 강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실 학생들이 아프리카 국가나 문화에 생소하거든요. 그래서 코로나가 풀리면 유치하긴 하지만 빙고 게임이나, 아프리카 음식을 직접 먹어보거나, 아프리카 노래를 불러 볼 수 있는 활동적인 강의를 통해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발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강의의 모든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그때 차 교수님 수업에서 아프리카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좋은 추억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끔요. 또, 전 공수업 중 문학작품을 읽고 느끼면서 단순 지식이 아닌 경험을 주고 싶은데요. 그 작품의 내용, 주제를 아는 것보다 내가 22살 봄에 그책을 읽었지. 이런 느낌이었고, 그책을 읽고 그때 내가 이런 노래를 들었고, 이런 그림을 봤고, 그래서 이런 글을 썼었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학생들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박은영 교수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여러 가지 강의 방법을 실험해보고, 보완해나가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노인전문병원을 대상으로 간호 실습을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현장실습이 어려워 지다보니 이걸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죠. 성인이나 아동 간호학 실습은 관련 모형 시뮬레이터 기계를 통해 실제 환자를 대신할 수 있는데요. 정신 간호학 실습에서는 사람의 정신을 컴퓨터나 기계가 대신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학생들 서로가 환자와 의료진의 임무를 수행해보는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현장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교수와 학생이 발생한 문제에 대해 바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어요. 이밖에도 플립러닝, 토론 수업 등 비대면 환경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의 방법을 구현해봤는데요. 학생들의 강의만족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상승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참 부족하지만, 이번 강의 결과들을 바탕으로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가 발전해 나가는 우수강의를 만드는 데 노력할 예정입니다.

김민정 교수

오늘 이 자리에 오기전에 교수법 워크숍 메일이 왔더라고요. 교수법 관련한 내용 중에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을 하나 클릭해서 봤는데요. 그게 뭐였느냐면 중앙대 송해덕 교수님의 '어떻게 학생들의 참여를 끌 어낼 것인가'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송 교수님께서 한 17분간 여러 가지 팁들을 말씀해주시는데 거기에서 학습자들이 서로 토론하게 하는 기법인 '직소 모형(집단 학습 모형)'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고요. 제가 지금도 토론을 많이 시키려고 하는데 앞으로 토론과 관련한 강의를 더욱 늘려볼 생각입니다. 제 강의를 예로 들면 '복지는 무엇인가?', '복지는 어떻게 제공돼야 하는가?' 등 조금 큰 담론을 얘기하는데요. 그때 지켜보면 학생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내용을 공유하는 방법을 아직 많이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강의 중 활용할 수 있는 토론 기법을 많이 연구하고, 실제 강의에 도입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형신 교수

저는 강의를 기획할 때 스탠퍼드나 카네기멜론처럼 이 대학들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강의 영상을 보고 분석해서 벤치마킹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빠져들 수 있는 강의의 구성이 중요해요. 실습 강의를 하다가 어느 날은 학생들을 복도 밖으로 다 불러 모아요.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청소 로봇을 미로에서 탈출시키는 미션을 줍니다. 강의실 밖을 벗어나는 것부터 재밌는데 주어진 미션도 재밌으니 학생들의 학습 열의가 더욱 올라가더라고요. 또, 복도를 지나는 다른 학과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요. 컴퓨터 공학 쪽은 아무래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희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결국 흥미를 유발할 수있는 자극 요소를 구성하는 게 중요한것 같고, 결국 그건 교수의 몫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아이디어가 애들을 좀 이렇게 우쭐하게, 흥미롭게 만드는 완벽한 강의를 완성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