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에 충대생이 사는 법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까지 격상된 가운데 충남대학교는 캠퍼스를 찾지 못하는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연고전 저리 가라 하는 남북전부터 교수-학생이 직접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까지, 비대면으로 즐기는 충남대 라이프를 들여다본다.

‘너도 충대, 나도 충대’ 온라인 남북전 한판

지난 7월 21일(수),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충남대와 충북대의 남북전이 개최됐다.

충남대와 충북대의 첫 교류전은 1990년대 후반 일시적으로 개최된 적은 있으나, 정기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채 지난 2017년 농구·배구·축구 교류전을 끝으로 진전이 없었다.

이에 양 대학 총학생회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 상황에 맞춰 재학생들에게 소속감을 고취하고, 캠퍼스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남북전 역사상 첫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 펼쳐진 이번 교류전에는 각 대학에서 50명의 학생이 선수로 참여한 가운데, 러시아의 가상 도시를 모델로 한 ‘에란겔’, 사막을 배경으로 한 ‘미라마’, 짙 푸른 정글이 배경인 ‘사녹’ 맵 순으로 진행됐다.

3판 2선승제로 치러진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충북대가 2대 0으로 이겨 2라운드를 끝으로 첫 E-스포츠 교류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온라인 교류전은 충남대 총학생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각 대학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재학생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실시간 댓글에 참여하며 함께 게임을 즐겼다.

김범수 총학생회장은 “비록 이번 교류전은 졌지만, 서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양 대학 학우분들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 뜻깊은 행사였다”며, “충남대와 충북대가 이번 온라인 남북전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대학 교류전을 진행해 양 대학의 교류와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수-학생 소통 프로그램 ‘시원하게 말해주馬

이진숙 총장이 임기 2년 차 중반을 맞이한 가운데, 선거 과정과 취임 당시 약속했던 대로 소통 의 리더십으로 대학 구성원과 눈을 맞추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취임과 동시에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순회 간담회, 카페 데이 등 대면 소통 프로그램은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이에 충남대는 비대면 시대에 맞는 소통창구 개발과 교수와 학생이 교육동반자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수-학생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월 13일(금) 오후 3시, 신축 도서관 지하 2층 다목적 스튜디오에서는 이진숙 총장과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비대면 교수-학생 소통 프로그램 ‘시원하게 말해주馬’가 진행됐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시원하게 말해주馬’에서는 이진숙 총장을 비롯한 대학 및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첫 번째 해결사로 나서 20학번과 21학번들의 고민을 청취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코너로 ‘총장님과 함께하는 사연 읽기’에서는 이진숙 총장이 비대면으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 재학생들의 사연을 읽어주며,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진숙 총장은 자신의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과의 전화 연결,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 추천,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담 등을 전하며 재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어진 ‘시원하게 물어봐’ 코너에서는 최동오 학생처장과 김범수 총학생회장이 진행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로, 학업, 연애, 학교생활 등 약 10건의 자유로운 질문을 받으며, 궁금한 사항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충남대와 총학생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서로가 동반자라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대면, 비대면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이진숙 총장은 “코로나19로 재학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여러 고민과 고충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며, “지속적인 교수-학생 소통 프로그램 운영을 바탕으로 충남대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감으로써 함께 공부하고, 즐기는 대학 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