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여름호Vol.327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CNU style 2020.여름호 Vol.327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최고의 국립대학교” 만들터

Q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코로나19 이후 교수님 일상은 어떻게 바뀌셨나요?

코로나19 이후 교수님 일상은 어떻게 바뀌셨나요?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진 점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교수와 의사를 겸직하면서도 참으로 바쁘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회의와 직원교육까지 진행하면서 눈코 뜰 새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타지역 의료진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코로나19 관련 정보들을 파악하고, 치료제와 백신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untact)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오히려 저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 같습니다.

Q코로나19가 가진 특징은 무엇인가요?

호흡기 감염병은 비말이 감염의 주원인이기 때문에 전파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코로나19는 특히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그 전파력이 강력합니다. 감염자와 함께 밥만 먹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기에 더욱더 무섭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자에 대한 체계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데요. 이를 어렵게 하는 것이 바로 무증상자의 존재입니다. 무증상자의 경우에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감염경로 또한 파악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특징을 가진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는 전국민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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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018년에 유행한 메르스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그 당시 메르스를 겪으면서 질병관리본부와 각 병원들이 감염병 관리에 대해 철저하게 훈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메르스는 코로나19와 달리 병원 내에서만 감염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병원이 감염병 대응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메르스 종식 이후, 질본과 각 병원은 메르스를 통해 겪은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감염병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우리가 메르스를 겪지 않았다면,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는 더욱 끔찍한 상황을 마주했을 것입니다.

Q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 발생할 우려가 있을까요?

예! ‘신종 감염병이 계속 발생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 코로나19도 박쥐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새로운 감염병은 동물에게만 문제가 되었던 병원체들이 중간 숙주를 거치면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가 없기 때문에 쉽게 감염되는 것이고요. 결국 동물과의 접촉빈도를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먹이사슬 최상단에서 지금도 계속 동물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달로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고요. 이러한 조건들이 계속 맞물린다면 새로운 감염병은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Q신종감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이 있을까요?

나비효과라고 하죠? 지금까지 인간은 오로지 인간들만 걱정해왔어요.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시대가 되었어요. 인수공통바이러스 사례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는 동물을 사육하면서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사용하고, 그리고 우리는 그 동물을 먹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항생제에 노출이 되는 것이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감염병들도 이런 것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죠.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이루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행동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확인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Q코로나19 이후의 삶, 앞으로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부분의 미래학자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언택트(untact)의 시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대면이 아닌 가상의 공간이나 SNS와 같은 비대면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비대면 문화가 지속된다면, 가상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를 압도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은 현실에서 사회화를 이루며 살아왔는데 가상의 세계가 압도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다만 사회성을 잃어버린 인간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Q앞으로 바뀌어야 할 의료체계나 사회적인 시스템이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비대면 치료가 법적으로 불가한데요. 의료진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비대면 치료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대면 진료를 안해도 되는 영역이 많기 때문에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의사가 판단할 수 있는 질병이 있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문제 때문에 100% 비대면 진료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이것을 양립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의료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비대면 치료에 대한
의료계 전체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자리를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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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함께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전국에 계신 모든 의료진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계시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치시고 힘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끝까지 힘내시고,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이후에는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매 순간이 변화의 시대였지만, 특히 이런 시대는 그 흐름에 잘 맞춰 나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그 흐름의 선두에서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인재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친 대학 서열화로 인해서 꼭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성공하는 것은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변화를 순응하고 새로운 것을 갈구하여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