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을호Vol.328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

CNU style 2020.가을호 Vol.328

캠퍼스의 가을, 잠시 휴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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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17학번 이정화

손끝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지는 지금, 가을이 왔다. 나의 가을은 좀 특별하다. 많은 사람들과는 다르게 매년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었다.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식어가는 날씨와 더불어, 그렇게 참 많은 잡념이 머무르다 밤을 지새우는 나날의 연속이기 때문에. 이런 나와는 다르게, 한 풀 꺾인 더위와 높은 가을 하늘을 담은 캠퍼스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 설렘에 가득 찬 눈빛이 어울려 생기가 넘쳤다.
비교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된다. 작년의 가을과 올해의 가을은 같은 듯 많이 다르다. 조각공원의 잔디는 누구의 무게도 받지 못한 채로 무성하게, 화가 난 듯 솟아있다. 또 매 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흥에 못 이겨 뛰어 나올 정도로 즐거웠던 축제 부스, 남부운동장은 이제 민망하리만치 썰렁하다. 캠퍼스의 시간은 야속하게도 계속 흐르고, 이제 나는, 캠퍼스 안에서 남을 마지막 추억, 마지막 남은 임기를 마치러 달려간다.
후회는 없다. 코로나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금, 긴 말과 어설픈 위로는 필요 없다. 나는 그저 이렇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꿈 꾼 캠퍼스의 가을은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고. 더 나은, 더 행복할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진통을 겪는 중이라고. 북적이는 108번을 다시 타고 정문을 지나는 그 날 까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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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침

국가정책대학원 배관표 교수

지난 3월, 고대하던 교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과 만날 생각에 들떴는데, 코로나19로 학생들을 만날 수 없음을 알자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시간 회의 프로그램 넘어 인사를 나누며 어렵게 시작한 수업은, 아직 모든 게 어색한 신임 교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학생들도 모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무사히 끝냈고, 길 줄만 알았던 여름방학은 이내 끝났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가을이 왔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우리는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생활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오는데, 낙엽을 치우는 분들의 빗질 소리가 제게 힘을 줍니다. 가을이 더욱 깊어져 이 낙엽이 모두 지기 전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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